[이미영 기자]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잠정 실적으로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8.2% 증가, 전 분기 대비로는 7.38%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잠정 실적으로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날 부문별 실적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D램과 낸드 플래시의 가격 급등에 따른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익 상승이 삼성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영업이익이 약 6조원으로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은 한정된 반면 수요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 역시 원인이라는 평가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53.5%, 44.3%로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본다"며 "업계 공급 증설은 미미한 반면 수요는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D램과 낸드 가격의 동반 상승으로 인해 반도체 영업이익만 6조7000억원 가량으로 전망한다"며 "신규 캐파 가동에 따른 고정비 증가 영향이 있지만 출하량 증가 효과로 상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무역장벽과 사드 배치 등의 영향권에서도 반도체 분야는 벗어나 있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비보, 오포,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D램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특징을 지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에 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도 호황기를 맞고 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구조지만 수요가 늘어나면서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최근 2년전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최근 대만에서 제기된 우려와 달리 삼성전자의 중국 고객사 수요는 둔화되지 않고 있다"며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출하량도 늘어난 데다,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제품 가격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는 2분기에도 역시 삼성전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2분기에는 아이폰이 출시되고 서버 교체 수요, PC CPU 가격 인하 등으로 인해 반도체 수급이 더욱 타이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삼성전자는 매출도 50조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0.4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로는 6.2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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