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 씨의 수첩을 확보해 최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MBN에 따르면 최씨는 매년 정호성·이재만·안봉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게 해마다 수천만 원씩 건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검찰이 최순실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전, 최 씨는 측근들에게 중요 문서와 금고를 빼돌리라고 지시했다. 이때 사라졌던 최 씨의 수첩을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2월 최 씨의 비서를 통해 확보했다.

특검이 확보한 수첩에는 맨 위에 BH라고 적혀 있는 쪽에는 J와 Lee, An이라는 글자와 함께 여러 숫자가 적혀 있었다.

▲ 3인방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특검은 BH는 '청와대', 알파벳들은 각각 3명의 전직 비서관 정호성·이재만·안봉근을 의미한다고 봤다. 특검은 또 앞쪽 숫자는 년도, 뒤쪽 숫자는 액수를 뜻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재만과 정호성 두 사람은 같은 금액을 받았고, 최 씨가 세 사람에게 3년 동안 건넨 돈이 3억 7천만 원에 달한다고 해석했다

 또, 수첩 아래에는 'VIP 옷 제작 비용'이라는 문구도 씌여 있었다.

특검은 민간인인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아니라면 청와대 비서관들에게 이런 거액의 돈을 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최순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이들에게 돈을 정기적으로 준 것이 확인됨에 따라 수사 결과에 따라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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