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빈슨호에 착륙하는 F/A-18 전투기
[김홍배 기자]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중국 환구시보는 "북한이 다음 시리아가 될까"란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이 최근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한 데 이어 핵추진 칼 빈슨 항모전단을 한반도 인근 해역에 배치해 북한이 시리아 다음 군사타격 대상이 되지 않을까란 의문이 증폭되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공군기지 공격을 통해 자신이 미국 무력을 동원할 수 있는 군 통솔자라는 것을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약 60발의 순항미사일 공습의 효과는 제한적이며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에 대한 경고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과 북한 양측 모두 일방적인 행동을 감행하는 행위는 피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들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이미 매우 고조된 상황에서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이동으로 북미 가운데 한쪽이 성급하게 다른 한쪽의 움직임을 오판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해군 전문가 리제(李杰)도 "안 그래도 계산 착오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반도 인근에 항모전단까지 배치돼 그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서로 더 강한 태도를 내세우다가 이 위험성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며 말했다.

항모 접근으로 한반도의 긴장 관계가 고조돼 자칫 잘못하면 한쪽의 오판이 전면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은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미국도 전면전으로 갈 거라고 판단할 것 같지는 않다. 여러 가지로 김정은의 여러 가지 내구력이나 자세한 깊은 내용까지는 공유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북한 군 내부의 상황으로 봤을 때 전면전, 전면적인 재래식 전쟁을 치를 능력이나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선제타격을 했을 때 수도권이나 오산이나, 인구밀집지역이나 수도권이나 오산이나 평택 쪽으로 북한이 충분히 보복공격할 능력은 있다. 문제는 한반도의 전면전보다는 미국이 북한의 지휘부를 포함한 전략목표에 대한 선제 타격. 그다음에 북한의 보복이라고 하는 제한전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미 양국 군이 오늘(10일)부터 경북 포항 일대에서 유사시 전쟁물자의 후방 보급을 위한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을 실시했다.

북한군이 남침했을 경우 후방 지역 해상에서 대량의 군수품을 빠른 속도로 보급해 한미 양국군의 격퇴를 지원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초점이다. 또한 북한군의 공격으로 군수품을 들여올 항구가 파괴됐을 경우 이를 신속하게 복구하는 시나리오도 포함됐다.

이번 훈련은 과거에도 많이 해왔지만 올해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훈련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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