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근로자의 날과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대통령 선거가 맞물리는 '황금연휴'가 맞물린 5월 첫주 대기업들 대부분이 공동연차를 시행, 직장인들이 장기 휴가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 특성상 모든 임직원이 일제히 쉬는 공동연차를 시행할 수 없는 기업도 최대한 연차를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와 효성그룹 등 일부 계열사는 회사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휴무일을 지정해 9일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5월2일과 4일 8일을 권장휴무일로 지정해 11일을 쉴 수 있게 된다.

재계 맏형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SDI 등은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긴 휴가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 공동 연차는 쓰지는 않지만, 각 계열사와 부서별로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반도체공장과 같이 365일 가동하는 사업장은 업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직원들이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 4일 등 자율적으로 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시행한 '컬처 혁신'에 따라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그룹 차원의 휴일은 없지만 계열사마다 형편에 따라 권장휴무일을 운영한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2일과 4일을 각각 권장휴무일로 정했고, LG디스플레이는 8일도 권장휴무일로 지정했다.

▲ SBS 캡쳐
LG화학은 권장휴무일은 없지만 사업 부문별로 업무 일정에 따라 개인휴가를 자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했고, LG유플러스 역시 권장휴무일은 없지만 '샌드위치 데이(휴일 사이에 끼어 있는 평일)'일 경우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SK그룹은 일괄 휴무는 아닌 대신 계열사 자체적으로 최대한 징검다리 휴일을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관계사 안에서도 자체적으로 부서별 업무 특성에 맞게 로테이션을 통해 휴일 사용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의 경우 그룹 내에서도 업종이 다양해서 전체적으로 휴일을 지정하기가 어렵다"며 "재량에 따라서 가능하면 사원들이 쉴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제조업은 전일 휴일, 서비스업은 자율 선택 등으로 방침을 정했다.

한화와 한화케미칼 등 주요 제조 계열사들은 이틀간 공동연차를 쓰는 것으로 지침이 내려졌다. 반면 금융 및 리조트 등 서비스 계열사들은 고객 응대를 위해 일괄적으로 쉬지 않고 자율적으로 쓰도록 했다.

GS그룹 주요 계열사 중 한 곳인 GS칼텍스의 경우 4일 하루를 휴무로 지정해 쉬기로 했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의 경우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사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연휴 기간 동안에 특별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직원 외에는 연차 사용을 독려키로 했다.

KT는 통신망 개통 등 업계 특성상 일괄 휴무는 어렵지만 최대한 연차 소진을 독려할 방침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도 샌드위치 데이에는 최대한 연차를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공장은 법정 공휴일만 쉬고 내달 2일과 4일 모두 정상조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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