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디 돌아와라, 승묵아" 수퍼 뒤덮은 '소망 편지'
'단원고 우리 승묵이를 지켜주세요'

23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의 한 마트. 셔터문에 쓰여진 이 글귀 위로 승묵이의 생환을 바라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소망편지가 가득했다.

마트를 운영하는 승묵이 부모는 사고 발생 직후 생업을 포기한 채 진도로 내려가면서 셔터문 위로 이 글을 남겼고 오가는 시민들이 하나 둘씩 소망편지를 붙이기 시작했다.

엄마의 손을 잡고 지나가던 유치원생도,또래의 아들을 둔 직장인도, 손자를 둔 할아버지도 가던 걸음을 멈춘 채 모두 승묵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소망편지를 남겼다.

어느덧 셔터문은 소망편지로 가득했고 더이상 부칠 공간도 없었다. 편지는 인근에 세워진 현금지급기, 천막, 모퉁이로까지 넘어갔다. 소망 편지를 남기려는 사람을 위해 누군가는 아예 메모지와 펜도 가게 앞에 가져다 놓았다.

'기적처럼 돌아와다오' '살아있죠? 있다봐요' '승묵학생 조금만 힘내요' 등 무사귀환을 바라는 메시지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러나 사고 발생 8일이 지나도록 아직 승묵이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있다.

이 날 오전 8시 현재 실종된 단원고 학생과 교사의 수는 164명이다. 98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77명만이 살아돌아 왔다.

잇따른 비보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주민들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주민 이모(47)씨는 "매일 TV를 켜놓고 승묵의 소식이 들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진도에 내려간 부모님도 기운 잃지 말고 잘 버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