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캡쳐
[김승혜 기자]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공분을 샀던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또다시 비판의 한가운데에 섰다.

16일(현지시간) 휴스턴 지역방송 KHOU에 따르면 예비 부부인 마이클 홀과 앰버 맥스웰은 전날 휴스턴 공항에서 코스타리카로 가기 위해 유나이티드항공에 탑승했다.

코스타리카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던 두 사람은 자신의 지정석에 한 남성이 누워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를 깨우는 대신 다른 줄에 가서 앉았다. 홀은 "우리는 이코노미 구간에서 자리를 옮겼을 뿐"이라며 "1등석으로 간 것도 아니어서 대수롭지 않은 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무원은 그들에게 지정된 좌석으로 옮겨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들 커플은 좌석 승급을 요구했고, 승무원은 좌석이 없다며 거절했다.

이에 이들은 지정된 좌석으로 돌아왔지만 연방 보안관이 비행기로 와 이들에게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요구했다.

예비 부부는 “지정된 좌석으로 옮겼는데 왜 나가라고 하느냐”고 항의했지만 보안관은 “다른 승객에게 위협이 될 수 있어 승객 안전을 위해 비행기에서 내려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이들은 비록 항공사의 요구에 따르기는 했지만 이번 경험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홀은 “고객 서비스와 항공사가 완전히 내리막길을 걷는것 같다”며 “유나이티드항공이 이처럼 일을 처리한 것은 정말 불합리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 상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유나이티드항공은 성명을 내고 "이들은 계속해서 구입하지 않은 승급된 좌석을 요구했고 승무원들이 지정된 좌석으로 돌아가라는 요구도 거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후 그들과 연락을 취해 그들이 다음 날 유나이티드항공을 이용해 목적지에 갈 수 있도록 항공권을 재예약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터넷 상에는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 "조폭들을 고용하는 비행사"등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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