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시사플러스가 지난해 11월 30일 단독 보도한 "靑, JTBC 사장 제거위해 이재용 3번 불렀다"는 제하의 기사가 사실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소속 고위관계자는 18일 “2016년 2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독대했고 이날 대화의 절반은 손석희를 갈아치우라는 압력이었다”고 밝혀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당시 시사플러스는 "홍회장과 당시 동석한 인사의 말을 인용, "박 대통령이 완전 딴세상 사람처럼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 최순실이 잘못한 것이고 자기는 분하고 억울하다"고 얘기를 해서 기가막혀 말도 못했다"고 쓴 기사가 모두 사실로 드러나 셈이다.

더불어 "이재용 부회장에게 3번씩이나 요구했다"는 기사 또한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

이날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16일 유튜브에 올린 2분 남짓 영상에서 “태블릿PC 보도(2016년 10월24일) 이후는 정권이 좀 약해졌기 때문에 직접적인 외압은 없었다. 다만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말도 안 되는 비난이 있었다. 태극기광장에서 저나 제 아들(홍정도 중앙일보·JTBC사장), 손석희 사장 이름까지 거론되며 규탄 대상이 됐다”고 전한 뒤 “물론 그 전에, 구체적인 외압이 5~6번 됐다. 그 중 대통령으로부터 두 번 있었다”고 전해 본지 보도가 사실이었음을 확인해 줬다.

이어 매체는 홍 전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 때 저는 언론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정치적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치렀던 입장에서 위협을 느낀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외압을 받아 앵커를 교체한다는 건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다. 시대착오적인 일이었다.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외압을 견뎌냈다”고 말했다. 언론사 사주가 박근혜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시사플러스 보도와 이 같은 증언은 대통령이 보도논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특정 언론사의 보도담당자를 교체하기 위해 언론사 사주와 특수 관계인인 기업 총수를 불러 재정적 타격을 주문한 정황을 나타내는 것으로, 언론의 자유가 명시된 헌법에 정면 배치되는 행동이다.

한편 매체는 이 같은 독대 내용은 이재용 부회장 측 변호인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최순실-정유라 지원과 관련해 뇌물이 아닌 강요였음을 증명하기 위해 이 같은 독대내용이 재판에서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이 같은 독대와 관련, “전혀 몰랐던 내용이고 확인해 줄 수 있는 입장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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