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50대 여성의 시신이 든 여행용 캐리어를 공터에 유기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22일 여성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이모(49)씨를 긴급 체포해 사망 원인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씨는 전날 오전 2시쯤 대전 중구 사정동의 한 주택가 공터에서 A(50)씨의 시신이 든 여행용 캐리어를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시쯤 “공터에 이상한 큰 가방이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은 캐리어 안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새벽에 한 남성이 캐리어를 끄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이씨가 자신의 집에서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 장면을 확인해, 같은 날 이씨를 자택 근처에서 검거했다. 이씨 자택은 유기한 곳 인근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닷새 이상 전쯤 A씨를 살해한 뒤 캐리어에 시신을 보관하다 공터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씨 시신에 별다른 외상이 없었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술을 마셔 조사가 원활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현재까지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여성과 어떤 사이인지 등도 말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살해 동기와 피해자와의 관계,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 캐묻고 있다. 또 경찰은 확보한 CCTV 영상과 휴대전화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오늘 이 씨의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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