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순찰하던 부산 해운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학교 펜스에 부착된 19대 대통령 선거 벽보가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 벽보는 기호 2번과 3번 사이를 누군가가 잡아 당긴 듯 찢어져 있었다.
이에 해운대경찰서 선거전담팀과 형사팀, 정보관, 감식팀 등 경찰관 12명이 현장으로 출동해 정밀 수사에 나섰다.
수사결과 새벽시간 해운대경찰서를 긴장시킨 용의자는 다름 아닌 길고양이.
선거 벽보를 비추는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보니, 이날 오전 1시 48분 벽보 아래에 있던 길고양이가 확인됐고, 30초 뒤 길고양이는 사라지고 찢어진 벽보가 영상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그 사이 주변 골목을 지나간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없었던 점으로 미뤄 길고양이가 벽보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허탈하게수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부산지역에서는 총 3704곳에 선거벽보가 부착됐다. 부산경찰은 사전 협의를 통해 CCTV가 설치된 곳에 선거벽보를 부착하도록 조치했다.
더불어 지역경찰은 하루에 3~5회 순찰을 실시하고, 부산청과 15개 경찰서의 선거전담반은 24시간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양이가 누구 얼굴을 찢었나?" "고양이가 점쟁이여" "뭔가 아는 고양이"등 다양한 반응이 보이고 있다.
신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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