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23일 오전 5시 10분께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반송초등학교 앞.

주변을 순찰하던 부산 해운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학교 펜스에 부착된 19대 대통령 선거 벽보가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 벽보는 기호 2번과 3번 사이를 누군가가 잡아 당긴 듯 찢어져 있었다.

이에 해운대경찰서 선거전담팀과 형사팀, 정보관, 감식팀 등 경찰관 12명이 현장으로 출동해 정밀 수사에 나섰다. 

수사결과 새벽시간 해운대경찰서를 긴장시킨 용의자는 다름 아닌 길고양이.

선거 벽보를 비추는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보니, 이날 오전 1시 48분 벽보 아래에 있던 길고양이가 확인됐고, 30초 뒤 길고양이는 사라지고 찢어진 벽보가 영상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그 사이 주변 골목을 지나간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없었던 점으로 미뤄 길고양이가 벽보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허탈하게수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부산지역에서는 총 3704곳에 선거벽보가 부착됐다. 부산경찰은 사전 협의를 통해 CCTV가 설치된 곳에 선거벽보를 부착하도록 조치했다.

더불어 지역경찰은 하루에 3~5회 순찰을 실시하고, 부산청과 15개 경찰서의 선거전담반은 24시간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양이가 누구 얼굴을 찢었나?" "고양이가 점쟁이여" "뭔가 아는 고양이"등 다양한 반응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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