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부인 김정숙(왼쪽 두 번째) 씨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건강서울페스티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왼쪽) 씨,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왼쪽 세 번째) 씨, 안희정 충남지사 부인 민주원(오른쪽) 씨와 함께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민호 기자]안희정·이재명·박원순 아내들이 남편을 대신해 나섰다.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는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서울시약사회 주최로 열린 '건강서울 페스티벌'에 안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 이 시장의 부인 김혜경씨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경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부인 강난희씨도 나란히 자리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 유세에 참여할 수 없는 남편들을 대신해 부인들이 간접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1~3위를 차지한 당시 후보들의 부인들이 함께 공식석상에 등장한 건 지난 3일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앞서 12일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만날 계획이었으나, 민주원씨의 일정이 겹쳐 성사되지 못했다.

오후 2시께 서울도서관 앞에 선 김정숙씨와 민주원씨, 김혜경씨, 강난희씨 등 4명은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문재인 파이팅"을 함께 외쳤다. 이어 도서관 앞에서 행사장까지 서로 손을 맞잡고 걸어갔다.

지난해 추석 이후인 9월부터 매주 한 번씩 호남을 찾아 '호남특보'라는 별명이 붙은 김씨는 이날도 옷은 베이지색 정장 차림이었으나, '1 문재인'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신발은 이동하기 쉬운 운동화 밑창을 결합한 구두 모양 신발을 신고 현장에 나타났다.

김씨는 자신을 알아보는 시민들을 향해 "이분이 박 시장님, 안 지사님, 이 시장님의 사모님들"이라며 일일이 소개하기도 했다.

나머지 3명은 직접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에게 미소로 화답하며 간접 유세전에 열을 올렸다.

이날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어깨띠를 두른 김씨를 본 시민들은 "김정숙"을 수차례 연호했으며, 행사가 끝나자 50여명 이상의 인파가 김씨에게 사진 촬영과 사인을 부탁했다.

때문에 애초 예정됐던 건강 상담 테마부스와 약 바로쓰기 등 체험 행사는 취소됐다.

한편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사를 듣고 먼저 자리를 떠난 안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는 대신 문 후보의 찬조연설 첫 주자로 나선다.

민씨는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3명은 모두 지방자치단체장이어서 현행법상 선거 지원 활동이 어렵다"며 "남편 안 지사가 선거운동에 나서지 못 하는 점을 무척 안타까워하고 있어 조금이라도 문 후보에게 힘이 되어드리고자 찬조연설을 자청했다"고 설명했다.

민씨는 "누군가를 지지하는 이유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이유가 돼서는 안 되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이유가 누군가를 지지하는 이유가 되어서 안 된다"며 문 후보에 지지를 보내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첫 찬조연설은 이날 오후 10시 MBC 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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