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핵·미사일 불안 속 공군 전투 훈련
[김홍배 기자]북한 선제타격에 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이 이를 아직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대한민국 수도권에 있는 2500만 인구 때문이라고 24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날 뉴스1은 미국이 선제타격 옵션을 선택한다면 북한 김정은 정권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재래식 무기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무기는 북한 미사일과 달리 정밀해 미국과 가까운 동맹인 남한이 극심한 피해를 입을 것이 뻔하다.

게다가 희생자 일부는 미국인일 수 있다.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만 2만8000여명. 북한의 300㎜ 포탄은 평택 오산 공군기지를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한국에서 복무한 전역 미 공군인 칼 베이커 국제전략연구소(CSIS) 프로그램 국장은 이 같은 관측을 인정하며 “이것이 미국 정부에 매우 제한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WP는 미국 본토가 최근에서야 북한의 미사일 위협 아래 들었으나, 한국 국민들은 오래 전부터 북한의 재래식 전력에 노출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북한감시매체 ‘38노스’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서울을 겨냥한 북한의 포탄 비축량이 “어마어마하다”고 밝혔다. 특히 개성에 있는 북한군 포(砲)는 약 1000문이라고 버뮤데즈 연구원은 경고했다.

북한군이 포문을 열면 개성으로부터 30마일(약 48㎞) 떨어진 서울 북부 교외를 포격할 수 있다. 직경이 큰 포탄의 경우 한강 이남까지 닿으며 북한 정권은 이 사실을 자랑스레 떠들고 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며 “북한이 고층 빌딩을 두어 개 포탄으로 맞추면 사람들이 차를 타고 도망치려 해 엄청난 교통 체증을 낳을 수 있다. 그렇기에 북한은 아마도 포문을 한꺼번에 열어 고속도로와 다리를 겨냥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지난 2012년 미국 노틸러스연구소는 시뮬레이션 결과 북한이 한국을 포격하기 시작하면 1시간당 약 4000발을 퍼붓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첫 번째 공세로 2811명이, 하루 만에 6만4000명이 숨진다. 대부분의 사상자는 3시간 만에 발생한다.

베이커 CSIS 국장은 “모든 미국 정권이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모든 옵션이 가능하다’고 말해왔지만 이는 진짜가 아니다”면서 “우리에게 진짜 군사적 옵션이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1994년 때처럼 “미국 정부는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서울에 있는 정부 요인들은 ‘그럴 수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진전되면서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혹은 그 이전에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는 논의가 늘고 있다. 지난 19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한 미국의 선제 타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의 논리는 “결과는 끔찍할 테지만 전쟁은 (한국에서) 발발하고, 여기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반면 핵항모 칼 빈슨호를 최근 한반도로 보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복무한 전역 군인들이 그렇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맥스웰 조지타운대 교수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이러한 점을 잘 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