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구도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급락하면서 문 후보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졌기 때문이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안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문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지만 최근 잇따른 조사에서는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10%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TV토론과 안 후보에 대한 경쟁후보들의 잇따른 '네거티브 공세'로 중도·보수층이 이탈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선거판세가 '1강(문재인) 1중(안철수) 3약(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구도로 재편될 것인지, 아니면 안 후보가 다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명실상부한 양강 구도를 회복할 것인지 주목된다.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25일 전국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 연령별 등 가중값 부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는 40.4%의 지지율로 안 후보(26.4%)를 14.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적극 투표층에서도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은 42.4%대 27.3%로 큰 차이를 보였다.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메트릭스에 의뢰해 23~24일 전국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3%포인트,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 연령별 등 가중값 부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문 후보는 40.3%, 안 후보는 29.6%로 10.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41%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안 후보는 7%포인트 떨어진 30%에 그쳤다.

최근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판세는 약 열흘 전 조사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7~8일 조사에서는 문 후보(37.7%)와 안 후보(37.0%)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이내인 0.7%포인트에 불과했었다.

조선일보가 14~15일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는 문 후보 36.3%, 안 후보 31.0%로 오차범위내 경합이 벌어진 바 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5~16일 전국 유권자 2천명으로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2.2%포인트.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는 문 후보 38.5%, 안 후보 37.3%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 나타났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는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꽂힐지가 앞으로 13일 남은 대선 기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21∼22일 1천30명, 95%±3.1%포인트)에서 부동층은 21.3%로 집계됐다. 2주 전 조사에 나타난 부동층(14.5%)보다 늘었다.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도 30.8%에서 34.0%로 높아졌다.

또 안 후보와 홍 후보 사이를 왔다 갔다 하거나, 더 나아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일부 주시하고 있는 보수·중도층의 표심 향배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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