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적색 지붕)과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에서 경호동 목적으로 구입 계약한 주택(적색 지붕 뒤)연합뉴스 캡쳐
[김홍배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로 계약한 서울 내곡동 자택 바로 뒷집을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26일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경호실이 최근 박 전 대통령 내곡동 자택 경호를 위해 21억원 전후 가격으로 뒷집인 1층짜리 단독주택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해당 주택에 세들어 살고 있는 A 씨는 “(집을) 판다는 얘기는 지난주 집주인에게 들었고, 이번주 목요일까지 확정해서 알려준다고 했다”면서 “오랫동안 살았는데 갑자기 이사를 가야 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A 씨는 “뒷집 주인과 주택 매매를 위한 구두계약을 한 상태로 조만간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계약 금액은 21억원 수준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호실이 매입하는 집은 대지 면적 358㎡(약 108평), 건물 연면적 228.14㎡(약 69평)의 1층짜리 단독주택이다. 경호실은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통해 이 집을 경호동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됐지만 전직 대통령 신분이어서 오는 2027년까지 경호를 받게 된다. 경호동 매입 비용 등은 국고에서 지원한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3일 전인 지난달 28일 삼성동 자택을 67억5000만원에 홍성열(63) 마리오아울렛 회장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했다. 삼성동 자택 매각 잔금은 지난 20일 받았고, 홍 회장에게 등기도 넘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서 3월 13일에는 유명 디자이너 이모(69)씨로부터 내곡동 새집을 28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이전에 거주하던 삼성동 자택은 그 앞뒤 집 주인들이 건물을 판매할 의사가 없었으며, 집값도 내곡동의 2~3배 수준이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을 판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1983년에 지은 삼성동 자택이 워낙 낡은 데다 이웃들에게 여러 가지 불편을 줘 조금 더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이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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