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와의 격차를 16%포인트 차이까지 벌리면서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갤럽이 28일 발표한 4월 4주차 정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40% 대 24%로 더 벌어졌다. 홍준표 후보는 12%로 갤럽 조사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말 후보 확정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기 시작, 갤럽 조사에서 4월 첫주 35%→둘째주 37%의 지지율로 문 후보(38→40%)를 오차 범위 이내에서 추격했었다. 그러나 그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셋째주부터 30%로 추락하며 문 후보에 11%포인트 차로 뒤지더니, 이번 주엔 그 격차가 16%포인트로 벌어졌다.

원인은 안 후보에 쏠렸던 보수층 지지도가 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11일 남은 이번 대선의 양강 구도가 또다시 무너지고 새로운 국면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수 표심은 홍 후보에게 쏠렸다. 홍 후보는 후보 확정 후에도 한 자릿수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다, 지난 주 9%로 올라서더니 이번에 12%로 올랐다. 같은 보수 진영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3~4%대 지지율에서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7%로 올라 유 후보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문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1%P 하락했는데, 심 후보가 진보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일부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90%는 문 후보를, 국민의당 지지층 84%는 안 후보를, 자유한국당 지지층 83%는 홍 후보를 지지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이 지지하는 후보는 안 후보 22%, 문 후보 11%, 홍 후보 10%, 심 후보 7%, 유 후보 5%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 ‘꼭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 투표 의향자(898명) 중 문 후보 지지는 43%, 안 후보 지지는 24%로 나타나 격차가 19%포인트로 조사됐다.

주요 후보 지지자 894명에게 계속 지지 의향을 물은 결과 66%는 ‘앞으로도 계속 지지할 것 같다’고 답했으며 32%는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 지지로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다. 

주요 지지 후보별 계속 지지 의향은 문 후보(지난 주 65%→72%), 홍 후보(지난 주 69%→76%), 심 후보(지난 주 40%→51%) 등이 모두 전주 대비 상승했다. 반면 안 후보의 경우 60%로 나타나 전주 68%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주요 대선 후보 5명 중 토론회에서 가장 잘한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30%가 심 후보를 꼽았다. 이어 문 후보 18%, 유 후보 14%, 홍 후보 9%, 안 후보 6% 순으로 나타났다.

심 후보 지지자 중 70%는 심 후보를, 유 후보 지지자 중 64%는 유 후보를, 홍 후보 지지자 중 57%는 홍 후보를 각각 토론회를 잘한 후보로 꼽았다. 반면 안 후보 지지자 중 토론회를 잘한 후보로 안 후보를 꼽은 비율은 20%에 그쳤다.

한국갤럽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TV토론회 이후 대선 후보에 대한 이미지가 전보다 좋아졌는지 여부도 물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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