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취임 100일 앞두고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그 비용을 10억 달러(1조1천300억원)로 추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한의 잇단 도발을 "외교적으로 풀고 싶지만 매우 어렵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과의 교역에서 무역적자가 크기 때문에 "끔찍한(horrible)"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는 시 주석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중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뜻도 나타냈다. 김정은에 대해서는 "이성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앞서 지난 26일 백악관에서 상원 의원 100명 전원을 초청해 북한에 경제제재와 외교적 압박을 가해 핵·미사일을 포기하게 하는 동시에 협상의 문도 열어놓겠다는 내용의 대북정책을 발표한 바있다.

이날 브리핑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국장, 그리고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이 주재했다. 비공개로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경제적, 군사적 옵션 등 대북 압박 방안에 대해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브리핑 후 성명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미국의 "긴급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미국은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동시에 경제적 제재를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김정은 정권이 대화의 길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한다"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의 문을 열어둔다"면서도 "우리(미국)는 우리 자신과 동맹국을 방어할 준비를 지속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틸러슨 국무장관은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특별회의를 직접 주재한다. 안보리 상임 및 비상임 이사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이날 회의에서는 핵개발 및 미사일 발사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NBC뉴스 등은 27일 틸러슨 장관이 주재하는 이번 안보리 특별회의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지난 일주일간 대북 압박정책 고조 움직임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리 회원국 대사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대북정책을 브리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 강화 뿐만 아니라 유엔 회원국들에게 북한과의 외교관계 단절 및 국제기구에서 북한 퇴출 등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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