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바른정당에 합류했던 이은재 의원이 28일 탈당해서 다시 친정인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이 의원은 28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은재 의원은 본래 자유한국당과 정체성이 맞는 인물이라고 꼬집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단 재선 의원인 이 의원이 당내 영향력이 크지 않아 탈당 후폭풍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김무성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보수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탈당을 감행해 단일화 추진에도 재를 뿌렸다는 비판이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서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한 의원들 중 다시 한국당으로 '역(逆)탈당'한 첫번째 의원이 됐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의석수는 자유한국당 94석, 바른정당 32석이 됐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고자 한다"며 "제가 바른정당을 떠나 홍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도 좌파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분열된 보수가 다시 하나로 합쳐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제19대 대통령선거 운동과정에서 분명해 진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거치면서 아무리 보수가 욕을 먹을지언정 결코 좌파정당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분열된 보수를 하나로 합치고 새로운 보수를 다시 세우는데 벽돌 한 장을 쌓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보수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친정인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뇌 끝에 결심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특히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이념과 가치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홍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며 "이제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이에 저는 강남 지역유권자와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의 첫 걸음이 마중물이 돼 보수대통합을 이뤄내고 반드시 보수정권 재창출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좌파세력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제 한 몸 기꺼이 던지겠다"며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지난 3개월 여간 함께 한 둥지를 떠나게 되어 마음이 매우 무겁지만, 좌파세력의 집권저지에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보수세력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으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에서 (탈당) 요구도 있었고, 미리 연락을 했다. 입당 절차는 이제 밟으려고 한다"며 "저는 애초부터 홍준표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가 되는 순간 홍 후보를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적 보수를 만들겠다는 큰 뜻이 있었는데 우리 뜻대로 잘 안됐다. 그러나 보수는 우리나라에서 없으면 안 되는 굉장히 중요한 보수"라며 "제가 다시 가서 제 잘못을 인정하고, 돌아가서 보수의 가치를 세우는데 제 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박 인적청산 등이 완료되지 않았는데 한국당으로 다시 돌아가는 이유'를 묻자 "일부는 당원권 정치가 됐고, 또 친박 핵심이 누구냐. 친박 핵심은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인데 박 전 대통령도 이미 당원권 정치가 됐고, 구속수감 됐기 때문에 친박 청산 문제를 거론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한편 유승민 후보 측은 “열심히 뛰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와 같은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유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은 “그분은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가기엔 준비가 안된 분”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지 대변인은 “등 따뜻하고 배부른 ‘썩은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라면서 “가는 사람 안 잡고, 오는 사람 막을 수 있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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