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제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예정대로 다음달 2일 열린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일 오전 10시로 잡혀 있다. 2일은 이번 대선에서 아주 중요한 날이다.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이 있는 날이자 여론조사 결과를 알릴 수 있는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선거 6일전인 3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  이런 저런 점을 볼 때 2일이 판세를 깰 뭔가가 나올 마지막 타이밍인 셈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젊은 시절부터 소화기능이 좋지 않아 입이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구치소에서 다른 재소자들에 비해 먹는 양이 적고 건상상태도 예전만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런 상태에서 재판정에 나온다면 약간은 부은 듯한 얼굴, 초췌한 모습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 또 특유의 올림머리도 못하기에 몇달전의 익숙한 그 모습과는 거리가 멀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 하지 않아도 이러한 모습만으로도 일부 보수층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이날 나올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날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가 답이다.

28일 법원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1차 공판준비기일은 예정대로 5월 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21일 담당 재판부에 박 전 대통령의 사건 기록이 방대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기해달라고 의견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측이 정식으로 '기일변경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고 의견서만 제출한 탓에 재판이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다만 법조계는 재판이 예정대로 열리더라도 공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제출한 의견서 등을 이유로 변호사가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추후 밝히겠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법원에 따르면 이날 박 전 대통령 역시 법정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추후 변경가능성은 있지만 25일 담당변호사에게 확인한 결과 박 전 대통령이 1회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수 후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어느정도 표를 갖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박 전 대통령을 '향단이'(춘향으로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었다)라고 비꼬았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헌재의 결정을 '잡범 다루듯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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