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매체 엑스트라 블라뎃과 옥중 인터뷰를 하는 정유라씨. /엑스트라 블라뎃 캡처
[김승혜 기자]“내 아들이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아이를 애 아빠가 데려갈까 두렵다.”

이른바 ‘최순실 스캔들’과 관련해 삼성으로부터 승마 훈련비 등 지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유라씨가 지난 24일 덴마크 언론 엑스트라블라뎃과 영어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내 아들이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한국으로 송환될 경우 전 남편이 양육권을 빼앗으려할 것이라고 이같이 우려했다.

인터뷰에서 정씨는 “두 살짜리 아들을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 가량밖에 만나지 못해 괴롭다”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 경우 아이를 애 아빠가 데려갈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K스포츠재단, 미르재단 등을 통해 최순실씨가 삼성, 롯데 등 주요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과 어머니(최순실)의 부패 스캔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정씨는 어머니 최씨가 연루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뭘 대답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다”며 “내가 엄마와 다 관련이 있다고들 하는데 엄마는 한국에 계시고, 난 다른 나라에 있다. 내가 어린 애도 아니고…… 엄마가 하는 걸 다 알 수는 없다”고 부인했다.

정유라는 삼성으로부터 부당 지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나는 그저 승마 경력을 잘 쌓아서 아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을 뿐"이라며 "돈의 출처에 대해 전혀 몰랐다. 당연히 모두 합법적으로 들어오는 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마를 하면서 비용에 대해 생각해본적 없느냐는 질문에는 “최근 몇 년간 엄마가 모두 비용을 댔다”며 “삼성이 승마선수 6명을 후원했다는 얘기를 이제 들었는데 삼성이 늘 선수들을 후원하고 말을 사주곤 하기 때문에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평생 대학에 2번밖에 안 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른다. 좋은 학점을 준 것인지도 모른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정씨는 수감된 어머니 최씨에 대해 “아직 아무도 진실을 알지 못한다”며 “내 엄마고, 나이 드셨기 때문에, 엄마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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