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의원은 지난 27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섰다. 일부 시민들이 야유를 퍼붓자 "여당이라고 하면 말도 못하면서, 정신차립시데이"이라고 목소리를 높힌 것.
영상은 28일 밤 김부겸 의원실이 페이스북에 ‘격정’<https://www.youtube.com/watch?v=na54JpZF2vk>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했다. 의원실은 “4월 17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래, 유세를 하는 중에 야유를 던지는 분이 간혹있다”면서 지난 27일 김 의원의 칠성시장 유세 영상을 올렸다.
이어 “(일부 유권자의 야유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좀 더 심해지는 양상”이라며 “선거운동원들에게 기죽지 말고 힘내자는 뜻에서 평소보다 약간 목소리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영상 시작부터 김 의원의 음성은 격앙돼 있었다. 야유를 보내는 시민들을 향해 “평당 5000만원짜리 살면서 1년에 재산세 200만원도 안 내는 이런 부자들을 위한 그런 나라 언제까지 할 겁니까. 정신 차리세요”라며 “어디서 여당이라고 하면 말도 못하면서 야당이 뭐만 하면 삿대질하고, 우리 새끼들 우예되겠어요. 정신차립시데이”라고 외쳤다.
이어 “이러니까 우리 대구가 20년째 경제가 전국 꼴찌여도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잖아요”라며 “여러분이 그래 밀어줬던 그 정당, 나라 와장창 뭉개버렸잖아요. 나라 원칙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이래가지고는 우리 자식들이 살 수가 없어요”라고 토로했다.
그는 ‘소리를 낮추라’는 시민의 항의에도 굴하지 않았다. “조용히 해 주이소. 지금은 제 시간이라예. 금방 갑니다. 기다려 주세요”라고 응수했다. 항의가 계속되자 “앞으로 다른 정당 오면 그런 소리 마이소”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이번에는 기회를 달라” 호소하며 “칠성시장 앞에 대형 SSM 마트 들어설 때 (여당은) 상인 여러분과 안싸워줬지만, 저희들은 못난 야당이지만 우리는 여러분 옆에 서 있었잖아요. 이래 하는게 세상이 바뀌는 것이지 얼굴도 안보고 찍어주는 정치 언제까지 할 겁니까”라고 변화를 촉구했다.
야유를 보내는 시민들만 있지 않았다. 김 의원이 “다 마음에 안들겠지만 이번에는 기회를 달라”고 거듭 지지를 부탁하자 박수와 응원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