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1일 오후 2시50분경 경남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소재 삼성중공업 내 7안벽에서 길이 50m, 무게 32t 짜리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숨진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났다. 또 중상자는 5명, 부상자는 20명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총 3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대부분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로 밝혀졌다. 세계노동절 날에 참변이 벌어져 더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는 휴식 시간에 발생했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휴식을 위해 흡연실 안팎에 있었는데 당시 넘어진 타워크레인이 흡연실을 덮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에서 작업중이던 32t 타워 크레인과 골리앗 크레인이 충돌한 후 타워 크레인 구조물이 아래로 떨어져 건조중인 선박을 덮치며 발생했다.

당시 골리앗크레인이 구조물을 옮기던 중 타워크레인 붐대 와이어와 접촉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선박 위에는 다수의 작업자들이 있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하청노동자들이다. 이날 삼성중공업 정규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노동절이라 출근하지 않았다. 약 7개 하청업체가 도장 준비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중 사망자 6명은 모두 하청노동자들이다.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김경습 위원장은 "사망자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고, 부상자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대책위 이김춘택 정책실장은 "세계노동절에 황당한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한 노동자는 "오늘 오후 거제에는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았다. 타워크레인이 왜 무너졌는지 원인을 밝혀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사망자들은 거제백병원 영안실과 대우병원 영안실에 각각 안치됐다. 중상자와 경상자들은 거제백병원(26명)과 대우병원(3명), 맑은샘병원(1명), 부산대병원(1명)에 분산 배치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정의당 경남도당과 노동당 경남도당은 각각 논평을 통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노동절인 오늘 삼성중공업에서 가슴 아픈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그 무엇으로도 아픔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이들은 "노동절인데도 쉬지도 못하고 현장에서 작업하다가 안타깝게 돌아가신 노동자 분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이 조속히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