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적 드문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신소희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6일 삼성동 자택에서 내곡동 새 자택으로 이사한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구속된 상태이지만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이사 업체 트럭이 자택에 도착했고 인부들이 8시께부터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주인이 구치소에 있는 탓에 그간 손길이 닿지 않은 집기들이 박스에 담겨 트럭으로 옮겨졌다.

자택 벽에는 지지자들이 붙여놓은 태극기와 응원 문구가 담긴 메모지들이 보였다. '빼앗긴 헌법 84조 주권자인 국민이 되찾겠다'라고 쓰인 지지자들의 현수막도 구겨진 채 전봇대에 걸려있었다.

경찰이 행인들의 자택 진입을 통제했지만 오가는 주민들을 제외하고는 이사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온 이가 거의 없어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휴일 장을 보거나 운동을 하기 위해 자택 앞을 지나다 이사하는 모습을 잠시 구경했다.

박 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한 사람이 있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던 이모(62)씨는 "내곡동 사저 안 가봤는데 여기보다 좋았으면 한다"면서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삼성동 사저를 왜소하게 볼까 봐 태극기를 흔들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자택 인근에서 태극기를 흔든 유일한 사람이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이사할 내곡동 새집은 지난 2008년 지어진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건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마련하려 했던 내곡동 사저 부지와 직선거리로 4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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