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대선 하루 전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서 BB탄 총기를 소지하고 있던 80대 노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장에선 칼을 든 여성이 검거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9일 박모(86)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8일 오후 7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경찰을 상대로 정강이와 허벅지 등 신체를 세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문 후보의 유세현장과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허리에 BB탄 총기를 차고 있었다. 경찰이 총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려 하자 저항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소지한 총기는 탄알이 장전되지 않은 BB탄 총기로, 현장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20여년 전부터 총기를 찬 채 각종 집회에 참여했으며, 지난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에게 '우주총사령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박씨는 문 후보를 해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날 홍준표 후보 유세현장에선 흉기를 든 중년 여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 여성은 홍준표 후보가 지지자들 속으로 걸어들어갈 때 종이에 싼 흉기를 꺼내려다 발각됐다.

소동은 대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에서 열린 홍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벌어졌다. 홍 후보가 유세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 사이로 걸어가기 시작할 때 흰 종이에 싼 칼을 꺼내는 중년 여성의 모습을 홍 후보 지지자들이 발견했다.

지지자들의 신고에 출동한 경찰은 이 여성을 중앙파출소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그는 "2시간 일을 했는데 억울한 게 있어서 하소연하러 왔다"며 "과도는 문방구에서 샀고, 위해를 가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시종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연행될 당시 또 붉은색 천을 꺼내 들어 보이며 "나는 골수 2번 자유한국당이다. 홍준표 팬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성이 흉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본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무력을 행사하려 할 때 경찰이 제지하고 나서 더 이상의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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