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네이션 단 문재인
[김홍배 기자]이번 대선의 마지막 논란이자 화두가 된 것은 패륜집단 발언과 한국당 복당이었다.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정치권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 인사의 ‘PK(부산ㆍ경남) 패륜집단’ 발언으로 격돌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문 후보 측 문용식 전 가짜뉴스대책단장의 '패륜 집단' 발언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서로 '패륜'이라 공격하면서 관련 단어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에 오르는 등 논란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에선 홍 후보의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복당 및 친박 핵심 인사의 징계 해제 조치에 대해 '대선 뒤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홍 후보와 한국당은 이날 문 전 단장의 '패륜 집단' 발언에 대해 총공세를 가했다. 문 전 단장이 지난 6일 소셜 미디어에 '이 시각 부산·경남(PK)의 바닥 민심입니다. 패륜 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라는 글을 올린 것이 PK 지역의 '반(反)문재인'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보고 거듭 이슈 확산에 나선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부산역 유세에서 "문 후보 측에서 부산 사람들 전부를 패륜 집단이라고 하는데 이거 용서할 수 있나"라며 "문 후보의 거짓말, 문준용씨의 황제 취업, 문용식의 패륜 등 '문삼 트리오'를 내일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은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문 후보가 직접 국민께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패륜 발언을 한 것은 오히려 홍 후보"라며 맞받았다. 이날 송영길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홍 후보가 지난 1일 전북 전주 유세에서 결혼에 반대했던 장인을 "영감탱이"라 부르고 "26년 동안 집에 못 오게 했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이런) 홍 후보의 행동이야말로 패륜적 행위 아니냐, (문 전 단장은) 이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준표 장인' '영감탱이'가 포털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는 등 이슈가 된다고 보고 공세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자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문 후보 측이 꾼들을 동원해 '홍준표 장인'을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려준 것은 고마운 일이나 번지수가 틀렸다"며 "경상도에선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탱이'라고 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장인어른, 장모님 모두 마지막에는 제가 모셨고 공원묘지 안장(安葬)도 제가 했다"고도 했다.

한편 한국당에선 이날 홍 후보가 지난 6일 직권으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3명의 복당과 친박 핵심 의원에 대한 징계를 해제한 것을 놓고 여진(餘震)이 계속됐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이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홍 후보의 복당·복권 조치에 대해 "대선 후보 한마디에 복당이 되고, 안 되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홍 후보의 조치는) 당내 화합과 대선 승리를 위한 정치적 선언이라 본다"고 말한 것이다.

정 권한대행의 이 발언은 홍 후보의 조치는 법적 효과를 갖는 것은 아니어서 대선 뒤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대선 전날 후보와 당대표가 충돌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홍 후보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다만 이철우 사무총장은 본지 통화에서 "후보의 특별 지시로 이미 복당 절차는 완료됐다"고 했다. 정 권한대행도 라디오 인터뷰 뒤 기자들과 만나선 "후보 의견을 존중한다고 하는 것 외엔 할 말이 더 있겠느냐"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반대 당에서 탄핵 민심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있는 사안인데 처리 과정에서 당내 이견까지 노출돼 홍 후보 상승세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정병국 바른정당 선대위원장은 이날 "복당·복권 조치로 한국당이 가짜 보수란 점을 확인시켜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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