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어버이날 진입로를 뚫어 들어간 세월호 단원고 여학생 객실에서 10일 사람으로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 2점이 최초로 발견됐다.

정권이 교체된 이날, 진입로를 늘려 세월호 침몰 후 처음 진입한 곳에서 '사람 뼈'가 발견되면서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세월호 선내 수색 중 4층 선미 좌현(4-11 구역)에서 뼈 2점을 수습했다.

오전 8시10분께 1점, 오전 9시25분께 1점이 발견됐다. 세월호 수색 현장에 파견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문가는 육안 감식 후 "사람의 뼈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같은 사람의 것인지, 다른 사람의 뼛조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습본부는 뼛조각을 강원도 원주의 국과수 본원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유전자(DNA) 분석 결과는 한 달여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뼛조각이 발견된 곳은 세월호 선미 좌현 객실 부근(4-11)으로 침몰 당시 단원고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다인실 객실(4-10) 바로 옆이다.

다인실 객실은 침몰 당시 충격으로 5층 전시실 바닥이 3층 천정까지 주저앉으며 찌그러졌다. 이때문에 세월호가 바다에 가라앉아 있을 때 수중 수색에 나선 잠수사들이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곳에 대한 수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5층 전시실을 과감하게 절단했다.

또 어버이날인 8일부터 왼쪽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의 4층 선미 좌현(배 아래) 객실(4-10) 천장 부분을 떼어냈고 이날 오전 이곳에 대한 첫 수색에 나섰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세월호 선미 좌현 객실 수색을 위해 선체에 6개의 구멍을 뚫을 계획"이라며 "(어버이날인)8일 2개를 뚫었고 이날 그곳을 통해 수색을 하던 중 뼛조각 2점을 발견해 수거했다"고 설명했다.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던 객실의 추가 진입로를 어버이날 뚫었고, 이곳을 수색하던 중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을 선내에서 처음 발견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수습자 수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도 "(세월호 문제를)정리하고 통합할 수 있는 분은 대통령밖에 없다. 대통령께서 조속히 사태를 파악해 미수습자를 수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세워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4층 선수 객실은 단원고 남학생, 선미 객실은 여학생이 머물렀다.

4층 선미 객실에서는 조은화양과 허다윤양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남현철군과 박영인군, 교사 고창석씨와 양승진씨는 4층 선수 객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월호 3층에는 일반인들이 머물렀다. 일반인 미수습자는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 이영숙씨 등 3명이다.

이와 관련 이철조 본부장은 "뼈가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추가 발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까지 선체 내부 주요 부분에 대한 수색 작업을 진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오전 11시36분께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쪽 3㎞ 인근 맹골수도 해역에서 사람뼈로 추정되는 유해 1점이 발견됐다. 침몰 해역 특별수색 구역인 'SSZ 2'를 종방향으로 수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세월호 선체나 침몰 해저면에서 사람 뼈 추정 뼛조각이 나오면 해경이 검찰에 보고하고, 검사가 사건을 지휘한다. 유전자 정밀 조사는 국과수가 담당한다.

사람 뼈로 확인되면, 유골에서 시료를 채취해 미수습자 가족 DNA와 대조해 신원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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