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5시 12분 ‘세월호 선내 수색서 ‘사람 뼈’ 추정 뼈 다수 발견(2보)’이라는 인터넷 기사에 직접 댓글을 달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정부 대통령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

문 대통령은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하나씩 열거한 뒤 "돌 때 새 명주실을 놓을 걸, 한 달이라도 더 품을 걸 후회하며 엄마가 지옥을 갈 테니 부디 천국에 가라는 절절한 엄마의 마음을 담은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라며 "모두가 함께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이 답변한 댓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사진/ 아래>는 지난 2014년 5월 중순 안산 합동분향소 벽에 붙어있던 ‘단원고 학생 어머니의 편지’로 알려진 글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사와 댓글을 보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게 “이 글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댓글을 달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의견을 구했고, 윤 수석은 “댓글 정도는 남기실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문변’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해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했다. ‘문변’은 ‘문 변호사’의 줄임말로 보인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세월호에 대해 많은 애착과 슬픔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마음으로 기사와 댓글을 읽다가 답글을 남기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이 직접 댓글을 남기는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열린 마음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철학으로 다양한 형식의 소통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저마다 '성지순례'를 외치며 현직 대통령이 직접 댓글을 달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문 대통령의 소통과 공감에 찬사를 보냈다.

또 문 대통령이 남긴 댓글처럼 유가족들의 슬픔에 공감하며 조속한 수습과 진상규명을 바란다는 희망도 적어 냈다.

한 네티즌은 "문 대통령님 세심한 배려에 또 한 번 감탄…"이라는 댓글을 썼고, 다른 네티즌은 "글에 울고 문변님 댓글에 한 번 더 울고"라고 남기기도 했다.

또 "대통령님 바람대로 미수습자들이 모두 돌아오길 간절히 바랍니다"는 댓글도 많았고, "꼭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며 호소하는 글도 있었다.

문 대통령이 답글을 달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14일 오후까지도 앞다퉈 답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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