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대표적인 보수논객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명예교수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앞으로 죽고 싶은 고비가 많을 것이다”며 “임기가 끝나도 자살하지 마시오”라는 글을 써 국민들의 격한 반응을 자초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한 평생 유일무이한 욕망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었던 문재인 후보가 재수하여 마침내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이 됐다”며 “그는 노무현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입버릇처럼 ‘노무현 유산의 계승’을 공언했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김 교수는 “내 입으로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불러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대통령이 된 사람을 대통령으로 불러야 옳지 않은가”며 자신이 고집불통이라 그럴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무현이 임기를 마치고 고향에 내려가 집 짓고 살다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자살했다. 그렇게 끝난 노무현에게 나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며 “내가 그를 그렇게 대하는 줄 알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은 나에게 나쁜 말을 한 마디도 안 했다. 예컨대, ‘저 늙은이가 제정신인가?’ 그런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노 대통령을 회상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나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의 직무를 시작하자마자 그를 문재인 대통령으로 부른다”며 “내가 문 대통령에게 당부하는 것은 한 가지이다. ‘임기가 끝나도 자살하지 마시오’라는 이 한 마디뿐”이라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말을 전했다.

 
해당 글은 김동길 교수가 운영하는 ‘Freedom Watch’라는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다수 국민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임기 시작 1주일도 안 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살하지 말라’니 이게 과연 지성인으로 꼽히는 교수가 할 말인가라며 혀를 차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그의 나이를 들먹이며 입에 담지 못할 과격한 비난을 분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영향력이 미미한 사람이 대통령을 건드려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것 아니냐며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무관심주의마저 제기되고 있다.

트위터에는 “교수 같아야…”, “영혼 없는…”, “참 추하게…”, “나이값도…”, “살아있네요. 부디 자살하지 말고 오래 사세요…”, “김동길이야말로…”, “더럽고…” 등 차마 글로 올리기 힘든 비난이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있다.

김동길 명예교수는 지난 2009년 월간조선 5월호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남겼고, 이후 5월 23일 노 대통령은 자살했다.

그는 월간조선 2009년 5월호에서 “노무현은 정말 설 자리가 없다. 그에게는 ‘나는 간다. 맘대로들 해라’는 내용의 유서나 한 장 남기고 장자연처럼 목을 매거나 일본의 사무라이처럼 배를 가를 용기도 없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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