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현 대검차장
[김홍배 기자]차기 검찰총장 유력 후보로 꼽히던 김주현(56·사법연수원 1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19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달 15일 김수남(57·16기) 검찰총장의 퇴임에 이어 김 차장검사까지 조직을 떠나기로 하면서 검찰·법무부 지휘부는 모두 공석이 됐다.

김 차장까지 사의를 밝히면서 검찰 수뇌부의 '줄사표'가 현실화 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 수뇌부의 사표행렬이 '제2의 검란(檢亂)'으로 불릴 수 있는 항명파동으로 이어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김 차장은 이날 오후 대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공직을 수행하는 동안 국민을 위하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 이제 원활한 검찰 운영을 위하여 직을 내려놓을 때라고 생각하여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서울 출신인 김 차장은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수료하고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법무부 검찰국 검사, 대검 기획과장·특수수사지원과장, 법무부 대변인·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년간 검찰국장을 지낸 뒤 차관을 역임한 검찰 내 손꼽히는 '기획통' 검사였다.

전국 부장검사 중 최선임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서울중앙지검의 특별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을 맡아 주요 형사·특수사건을 지휘하기도 했다.

지난해 퇴임한 김현웅(58·16기) 전 장관을 대신하던 이창재(52·19기) 법무부 장관 권한대행도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내부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검찰의 꽃'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57·23기) 대전고검 검사를 임명한 것을 두고 고위급 검사들의 '줄사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윤 지검장 임명 후 검찰 내부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지만, 이미 검찰 내부통신망에는 윤 지검장 임명의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윤 지검장 임명이 매우 파격적이기 때문에 검사들의 항명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돈봉투 만찬 파문 등으로 이미 명분을 잃은 상황에서 쉽게 항명성 줄사표를 내며 저항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새정부가 강력한 인적쇄신을 예고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수뇌급 물갈이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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