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21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동연 경제 부총리 발탁에 "새 정부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저성장 위기 속 출범해 빠른 시일 내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통한 경제활성화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라며 "종합적 위기관리능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자는 저와 개인적 인연이 없지만 누구보다 국민 어려움에 공감하는 분"이라며 "특히 기획예산처, 재정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제에 대한 거시적 통찰력과 조정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관료란 점에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 후보자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고졸신화의 인간승리 드라마'로 불린다. 1957년 충북 음성 태생인 김 내정자는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 정도로 가세가 어려워지자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해 홀어머니와 세 동생을 부양했다.

공부에 대한 갈증은 8년간 야간대학인 국제대(현 서경대)에 다니며 풀었다. 낮엔 은행원으로 일하고 밤엔 공부한 끝에 스물다섯 살이던 1982년 입법고시에 합격했다.

같은 해 행정고시에도 패스해 이듬해 3월 경제기획원으로 옮겼다.

경제부처엔 명문고·명문대를 나온 엘리트들이 수두룩했지만, 그는 특유의 치밀함과 철저함으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옛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선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으로 일했다.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기획력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2011년에는 기재부 예산실장, 2012년 기재부 제2차관, 2013년엔 장관직인 국무조정실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하던 때엔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장남을 떠나보냈지만, 발인 당일 오후 출근했다는 일화가 남아 있다.

2014년 7월 국무조정실장에서 물러날 때는 청와대에서 몇 차례나 사의를 반려할 정도로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2월부터 총장으로 아주대를 이끌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과는 덕수상고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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