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영국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22일 밤 열린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3)의 공연 도중 폭발이 일어나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은 성명을 통해 "오후 10시 35분께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라며 "지금까지 19명이 사망했고 50여 명이 다쳤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경기장 매표소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경기장 인근에서도 폭발물 한 개를 추가로 발견해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다(suspected)"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공연이 끝난 뒤인 10시40분께 경기장의 입구에서 두 차례의 큰 폭발이 일어났다. 영국 교통경찰 당국은 맨체스터 경기장의 입구 지역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폭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영국의 북서대테러단은 테러 사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중이다. 공연장에 가까운 맨체스터 빅토리아 역은 폐쇄됐고 모든 기차들도 운행이 취소됐다.

현장에 있던 관람객 조시 엘리엇은 “폭발이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멈춰서 소리를 질렀다”며 “우리는 바닥에 부딪혔다. 난장판이었다”고 말했다.

공격 주체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자살폭탄공격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비비시>(BBC) 방송은 부상자들 몸에서 폭탄 파편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끔찍한 테러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다음달 8일 조기 총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고가 일어난 맨체스터 경기장은 수용 규모 1만8천명으로 이 도시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이다. 폭발이 일어난 경기장의 입구는 맨체스터 빅토리아 역으로 이어진다. 이 역은 이 도시 북부 지역의 교통 중심이다.

맨체스터 경기장에서는 아리아나 그란데를 비롯한 팝스타들의 공연이 여러차례 열려왔다. 10대 배우에서 팝스타로 전업한 아리아나 그란데는 많은 젊은층 팬들을 두고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현재 유럽 순회공연 중으로, 이미 영국의 버밍햄과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도 공연했다. 그는 23~24일 런던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었다.

3월에는 런던의 의사당 앞 웨스트민스터 브리지에서 차량 돌진 테러로 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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