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알파고가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커제(20·중국)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진 것.

알파고는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1국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289수 만에 백 한집반 차이로 승리했다.

역시 알파고였다.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알파고는 지난해 이세돌(34) 9단과의 대결에서 보여줬던 모습보다 훨씬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돌 가리기 결과 커제 9단이 흑을 쥐었고 알파고는 백으로 대국을 시작했다. 알파고는 초반부터 극단적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포석을 한 커제 9단에 맞서 안정적인 행마로 맞섰다.

알파고의 온라인 대국 기보에서 초반 삼삼을 두는 전략을 보고 커제 9단이 평소 자신의 스타일과는 다르게 3번째 수로 삼삼을 두었다.

초반 포석을 비틀어가며 극단적으로 실리 바둑을 구사했지만 알파고는 두텁게 판을 짜나가며 커제 9단을 시종일관 고전하게 만들었다.

커제로써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판이였을 것이다. 제대로 된 전투 한번 해보지 못하고 알파고의 페이스에 말려 패하고 말았다.

알파고의 기발한 수가 나올 때마다 커제 9단은 장고를 거듭하며 더딘 착점을 보였고, 알파고는 주변 돌들을 활용하며 쉽게쉽게 착점했다.

커제 9단과 알파고의 격돌은 25일 2국으로 이어진다.

세 판을 모두 치르는 조건으로 커제 9단은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를 받는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60초 5회가 주어진다. 세 차례의 대국에 걸린 우승상금은 150만 달러(약 17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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