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에 격식파괴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내고 국회로 진출하는 사례는 많지만 그 반대의 사례는 좀처럼 볼 수 없었기에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에 조국 민정수석비서관과 호흡을 맞출 백원우 전 의원이 임명됐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25일 밝혔다.

백 전 의원은 서울이 고향으로 동국대사범부속고교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경기 시흥갑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2009년 5월29일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개최된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장에서 헌화를 하려던 당시 이명박 대통령 부부에게 백 전 의원이 "사죄하라", "손대지 말라"고 외친 일화는 유명하다.

백 전 의원은 2002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정무비서로 일했고, 노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이번 19대 대선 당시에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 부본부장으로 활동했다.

박 대변인은 "재선의원을 비서관에 임명하는 것이 급이 안 맞는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지만 이 정부에서는 전반적으로 청와대 인사가 대개 격식 파괴가 이뤄지고 있다"며 "민심동향 등 여론 파악이나 대통령 친인척 관리 등의 측면에서 직언할 수 있는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전직 의원 출신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민정수석실에는 법률가가 이미 많이 있다는 부분도 고려했다"며 "원대대표 출신인 전병헌 전 의원이 정무수석에 기용될 때부터도 (그러했지만) 꼭 필요한 인사는 격식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사를 하겠다는 대통령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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