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향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까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양석 의원실과 국회에 제출된 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강 후보자가 지난 2000년 위장 전입했던 중구 정동의 한 아파트 전세권자는 당시 이화여고 교장으로 재직했던 심모 씨였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지난 21일 강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발표하며 "장녀가 미국에서 1년간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2000년 2학기에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1년간 친척 집에 주소를 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터넷 매체인 ‘미디어워치’가 강경화 후보자가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혐의를 제기했다.

28일, 국내 유일 연구부정행위 검증 전문 민간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강경화 후보자의 박사논문을 얼마전 입수해 검토해본 결과, 인용부호(”“)와 출처표시가 없이 타인이 작성한 문헌의 문장들을 베낀 흔적들이 여러 군데 발견됐다”고 밝혔다.

매체는 “강 후보자가 영어능력이 출중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작 중요한 박사논문 작성 과정에서 아시아계 유학생들의 전형적인 부정행위를 사용한 것이 확인돼 유감”이라면서 “박사논문이 이렇다면 같은 미국 대학원에 제출한 석사논문에 대해서도 물론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강경화 후보자의 논문은 ‘문화이식: 새로운 문화경험에 있어서 위반 관리와 가족 패러다임 간의 관계(Transculturation: The Relationship Between Breach Management and Family Paradigm in Experience a Novel Culture)’라는 제목으로 1984년도에 미국 메사추세츠대학교(University of Massachusetts) 커뮤니케이션학 대학원(Department of Communication Studies)에 박사학위 자격으로 제출된 것이다.

강 후보자의 박사논문 내용은 이종문화의 적응과정에서 나타나는 규범 충돌로 인한 위반 사항들을 기존에는 주로 개인적 차원에서 연구하던 것을 가족 공동체 차원에서 연구 분석을 한 것과 관계된다. 논문 지도교수는 바넷 피어스(Barnett Pearce)로 확인됐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 따르면 강 후보자의 박사논문에서 발견된 표절은 전형적인 ‘텍스트 표절(word-for-word plagiarism)’이다. 출처표시 또는 인용부호를 생략해 타인의 문장을 자신의 문장인 것처럼 위장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자료를 토대로 본지가 재차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Randall Stokes 와 John P. Hewitt 가 공동으로 작성한 논문인 'Aligning actions'(1976)에서 여러 문장들을 인용부호 또는 출처표시없이 가져와 박사논문을 작성했다.

한편 강 후보자와 외교부는 관련 의혹에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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