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공판 법정 향하는 박근혜
[김홍배 기자]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보도 이전부터 승마계에서는 최순실(61)씨가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이 진술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1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상영(72)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은 법정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최씨 측근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VIP(박 전 대통령)를 뒤에서 보좌하는 최씨 딸의 승마를 도와준다"며 최씨에 관한 말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전 전무는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내실을 지원하고 박 전 대통령은 최씨 딸인 정유라를 아낀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 말은 들은 것은 2014년 이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특검이 시점을 재차 확인하자, 이 전 부회장은 "본부장 취임 후 5개월 내 들었던 것 같다"며 "2013년경"이라고 답했다. 그는 2013년 6월 마사회 말산업 육성본부장에 선임됐다.

그러면서 "승마협회 관계자 등 승마계 사람들한테도 들은 것 같다"며 "박 전 전무가 자랑하듯 말해 제가 조언한 적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박 전 전무에게 대한승마협회 회장단을 삼성이 맡기로 했으며 정씨를 포함한 승마선수들 전지훈련 지원을 한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했다.

그는 "공식적인 발표 전 삼성이 맡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박 전 전무 말대로 회장사가 변경돼 깜짝 놀랐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박 전 전무에게 전지훈련 장소가 독일이며, 700억원 정도를 삼성이 지원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평상시 박 전 전무가 정씨를 지원했기 때문에 정유라를 포함해 선수단이 (독일) 가서 훈련한다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씨 측 변호인은 "소문을 묻고 있는데 사실을 물어라"며 "솔직히 말해서 승마계에서 박 전 전무의 말을 신뢰하는 사람이 없지 않냐"고 반발했다.

이날 법정에 나온 박 전 대통령은 증인을 쳐다보며 진술에 관해 유영하 변호사와 얘기를 나눴다. 물을 한모금 마시거나 앞에 놓인 서류 또는 화면을 살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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