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캡쳐
[신소희 기자]삼성으로부터 승마지원금 등 592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마라톤 재판'에 지쳐 재판 중 20분가량 꾸벅꾸벅 졸았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지금 잠이 오냐"며 비난을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 중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심리가 진행됐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재판 내내 차분하면서도 가끔씩 바닥을 향해 고개를 떨구거나 자세가 다소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장시간의 재판이 이어지면서 다소 지친 영향인지 박 전 대통령은 오후 8시부터 20분가량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재판 도중 자신이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와 짧게 대화를 나누며 웃음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우리나라 대표 기업(삼성)이 헤지펀드 공격을 받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무산되면 국가적, 경제적으로 큰 손해라는 생각에 관심 갖고 지켜봤다던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하자 주 전 사장을 싸늘한 눈빛으로 노려보기도 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이날도 피고인석에 박 전 대통령과 동석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최씨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앞서 23일 첫 번째 법정 만남과 마찬가지였다. 최씨는 재판 도중 잠깐씩 박 전 대통령을 쳐다봤지만 박 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최씨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이날 재판은 12시간 가량 지난 밤 10시쯤 종료됐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중 졸음 소식에 기독교 네티즌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저 자리가 졸음 올 자리인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려면 멀었다. 수감 생활을 꽤 오래하셔야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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