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를 통합한 '서울교통공사'가 자본금 21조대의 국내 최대 규모 매머드급 지하철 운영기관으로 출범한다.

1981년 서울메트로, 1994년 서울도시철공사가 각각 설립돼 분리 운영된 이후 23년만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3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서울교통공사는 노·사·정 합의를 통한 국내 최초의 공기업 통합 혁신사례"라며 통합공사의 출범을 선포했다.

이번 통합으로 서울교통공사의 규모는 인력 1만5674명, 자본금 21조5000억원으로 국내 1위의 지하철 운영기관이 됐다.

특히 일평균 수송객 680만명, 운영역수 277역, 총연장 300㎞, 보유차량 3571량은 세계 지하철 운영기관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규모다. 뉴욕의 일평균 수송객은 565만명, 파리의 총연장은 214㎞다.

본사 조직은 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해 1~8호선까지 안전관리를 일원화했다. 지하철 안전운행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운영본부는 차량본부와 승무본부로 분리했다.

현장 조직은 기술직종이 함께 근무하는 기술센터 26곳을 설치해 현장협업을 강화했다. 1~8호선별 안전관리관도 배치해 사고예방은 물론 유사 시 신속 대응하도록 했다.

통합에 따른 본사 중복인력 393명은 역사 등 현업분야로 재배치했다. 또 승강장 안전문 보수인력 175명을 증원하고 소방설비, 전기 등 안전분야 64명는 위탁계약 종료 시 직영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와 관련 공사는 매년 최소 200명 이상 2021년까지 총 1987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통합으로 재정건전성도 강화됐다.

인건비가 절감되고 중복예산이 조정되면서 연간 295억원, 10년간 총 2949억원도 확보하게 됐다. 부채비율이 201%에서 54%로 감소함에 따라 공사채 발행(부채율 100% 이하)도 가능해졌다.

특히 절감 인건비의 55%는 근로자의 처우개선에 투자해 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이기로 했다.

윤 본부장은 "통합공사 출범 이후 기존 양공사간 화학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노사간의 소통과 협치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성동구 용답동 옛 도시철도공사 본사에서 서울교통공사 출범식이 열린다. 출범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양준욱 시의회 의장, 유관기관 관계자, 시민 등 총 500여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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