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하는 김상조
[김민호 기자]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이력을 허위 표기하고 이를 방치한 정황이 있다고 노컷뉴스가 1일 보도했다.

김 후보자는 이 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재직한 적이 없음에도 이 같은 이력을 과장 표기하거나 의도적으로 십수년간 방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 2000년 9월부터 2001년 8월까지 캐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방문연구원(Official Visitor) 자격으로 머물렀다.

케임브리지대는 지난 5월 18일에 공정거래위원회에 보낸 공문에서 김 후보자가 이 기간에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학교에 초대됐다고 확인했다.

김 후보자는 연구원 자격으로 경제학 강의나 세미나를 들을 수 있었고, 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수업을 듣는 입장으로 학교측에서 초청해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는 초빙교수와는 다른 개념이다.

그런데 김 후보자의 주요 포털사이트 프로필을 비롯해 대다수 언론에 나온 프로필에는 케임브리지대 초빙교수로 이력이 표기돼 있다.

2003년 5월부터 모 경제지에 케임브리지대 초빙교수로 재직했었다는 인터뷰가 있으며, 후보자로 발탁된 최근까지 대다수 언론 기사에는 초빙교수로 소개됐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초빙교수는 엄밀히 따지면 그 학교에서 목적을 가지고 초청해 돈을 지급하고 수업을 맡기는 개념인데, 방문연구원은 자신의 필요로 가는 일종의 '비지팅 스칼러'(visiting scholar)의 개념이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가 언론 등에 이력을 과대 포장해 기재했거나 적어도 십수년간 이를 방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측은 "인사청문회 자료가 가장 정확할 것"이라며 "관련해 더이상 아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는 김상조(사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자신이 연구자로 참여했던 정부 용역 보고서를 그대로 베껴 논문을 작성했다는 ‘표절’ 의혹을 31일 추가로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2000년 12월 ‘산업노동연구’ 제6권 제2호에 ‘최근 금융시장 동향과 2차 금융 구조조정’이란 33페이지 분량의 논문을 게재했다. 단독 명의였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논문을 확인한 결과 김 후보자가 노사정위원회에 제출했던 연구용역 보고서의 제3장 ‘최근 금융시장 동향과 2차 금융 구조조정’(30~63페이지)의 내용이 그대로 옮겨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현재 김 후보자는 앞서 다운계약서, 건보료 미납, 아들의 인턴 특혜 채용, 위장전입 등의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번 의혹제기로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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