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딸 정유라의 구속여부에 따라 최순실 씨의 진술이 달라질지 괸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이미 여러 차례 감정 변화를 보였는데 딸을 위해 그동안의 태도를 바꾸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자신의 유죄 가능성이 커지게 돼 딜레마에 빠져있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정유라 씨의 입국 날짜가 알려진 후 최순실 씨는 법정에서 여러 번의 감정변화를 나타냈다.

정씨가 입국한 지난달 31일 최 씨는 딸이 나쁜 아이는 아니라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비는가 하면, 30일에는 딸이 말 한 번 잘못 탔다 잘못됐다는 취지로 비속어까지 써가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검찰이 기대하는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이다.

검찰은 심리상태가 불안해진 최 씨가 딸의 선처를 기대하면서 줄곧 부인해 온 뇌물 혐의 등에 대한 진술 태도 등을 바꿀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도 검찰 조사에서 이모의 입을 열게 하는 방법은 딸밖에 없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최 씨가 청와대를 움직여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을 돕고 그 대가로 삼성이 정유라 씨의 해외 승마 훈련을 지원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기 때문에 최 씨의 진술 변화 여부가 핵심이다.

하지만 최 씨가 진술을 바꾸면 40년 지기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죄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최 씨 자신도 혐의를 인정하는 셈이 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결국, 딸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처벌 가능성 등 3각 변수를 두고 최순실 씨가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유라의 구속 여부가 최순실 진술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정유라의 구속 여부를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한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판사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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