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차관 인사 발표'
[김민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6일 외교부 1차관에 현 임성남 차관을 유임시키고, 국방부 차관에 서주석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을 임명하는 등 7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에 김용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임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인선발표 브리핑에서 "정보통신 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정통 관료"라고 소개했다.

김 차관은 서울 출신으로 동성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1회로 옛 정보통신부에서 통신경쟁정책과장·통신기획과장·혁신기획관 등을 지내는 등 정보통신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국제협력관 방송진흥기획관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는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실 정보방송통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등을 거쳐 올 4월부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같은 경력 때문에 지난 4월 방통위 상임위원에 내정됐을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은 "박근혜 정부가 정권이 바뀐 뒤에도 방송장악을 위해 알박기를 한 인사"라면서 방통위원 내정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국방부 차관에는 서주석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발탁됐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안보전문가로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우신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왔다. 서울대에서 외교학 석사·박사 학위를 땄다. 김대중 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전문위원을 지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NSC 전략기획실장과 통일외교안보수석을 역임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안보전문가로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보건복지부 차관에는 권덕철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승진임명됐다.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라고등학교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슈파이어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박사를 나와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보육정책관, 복지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역임했으며 보건의료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박 대변인은 "보건복지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고, 현장 소통능력을 겸비한 기획통"이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는 나종민 동국대학교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광주가 고향으로 광주고등학교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 문체부에서 대변인과 문화정책국장, 종무실장 등을 역임했다. 관광·문화·예술 정책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추진력과 소통능력을 겸비했다는 게 청와대의 평가다.

국민안전처 차관에는 류희인 충북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가 발탁됐다. 경기 파주 출신으로 휘문고를 나와 공군사관학교(27기), 독일지휘참모대학을 졸업했다. NSC 위기관리센터장, 대통령비서실 위기관리비서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공군 소장 출신으로 참여정부 당시 이른바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종합상황실과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설계하는 등 국가 위기관리체계를 기획·구축·운영한 경험을 보유한 안전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류 차관은 정부조직개편이 완료되면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맡게 된다. 안전처가 폐지에 따라 행자부 산하에 신설되는 재난안전관리본부는 차관급으로 인사와 예산 등이 독립된 조직이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 1차관에는 임성남 현 차관을 유임시켰다. 문재인 정부에서 전 정부가 임명한 차관급 이상 고위직의 유임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성남 차관은 대표적인 대미·대중 외교 전략통으로, 새 정부에서 처음으로 유임된 차관이다. 지난 2015년 10월부터 외교부 1차관으로 일해왔다. 대신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대학원과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각각 외교학·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임 차관은 1980년 외무고시 14회에 합격해 1981년 외무부에 입부했다. 이후 주미대사관 2등서기관과 주유엔대표부 1등서기관·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일했다. 외교통상부 본부에서는 북미3과장·한미안보협력관·북핵외교기획단장 등 양자외교 위주의 근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주중대사관 공사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주영국대사 등을 지냈다.

또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제개편에 따라 정책실장 산하로 부활한 경제보좌관에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경제보좌관은 차관급 자리로 국민경제자문회의 간사위원도 겸임한다.

경북 김천이 고향으로 심인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일본연구소장,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경제가 당면한 '저성장시대 생존전략'을 중심으로 꾸준히 연구를 해 온 학자"라며 "일본 등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이해도 풍부하다"고 인선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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