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6일 현충일을 맞아 "체제를 파괴하려 한 사람들이 민주열사로 추모되고, 나라를 위한 희생이 희화화되는 나라는 정상국가가 아니다"라고 한 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은 일부 민주열사를 '반체제' 인사로 규정한 것.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당내는 물론 여당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적절치 못한 시간에 내용 자체가 함의적으로 표현돼 있다. 자유한국당을 더 고립되게 만드는 그런 발언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홍 전 지사의 발언은 지금 대한민국이 하나가 돼 통합이 되고 있는 시점에 다시 분열을 촉구하는 발언이다. 대통령 통합의 메시지는 메시지대로 받아 드려야…."라며 비판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나라가 어려울수록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희생을 더욱더 생각하게 된다. 그분들이 정당한 대접을 받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며 "자유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가 됐으면 한다"고 적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MBC의 좌편향을 견제하기 위해 종편을 만들었다"며 "그런데 MBC는 정상화됐는데 생존이 걸린 종편들이 생존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썼다.

그는 "언론의 사명은 정론직필이라고 했다. 그러나 생존이 걸리면 과거처럼 지사적 언론은 기대할 수는 없다"며 "안타깝지만, 그것이 한국 언론의 현실이다. 지사적 언론은 어렵더라도 최소한의 형평은 지켜야만 국민이 그나마 언론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전날에는 5·9 대선 때 좌파 진영의 선전 매체로 전락한 일부 여론조사기관 때문에 힘들었다고 토로한 뒤 "이미 미국 대선에서는 의미가 없어진 선거 여론조사는 한국에서도 폐지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가장 최신 기법으로 등장한 구글의 트렌드 기법이나 다른 방법이 더 정확할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여론도 조작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고 적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시사플러스와 통화에서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홍 전 지사의 날 선 발언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며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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