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캡쳐
[김홍배 기자]유섬나(51)씨가 7일 오후 한국으로 송환됐다. 유섬나 씨는 파리에서 11시간 가량 비행을 거쳐 오후 3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14년 4월 체포영장이 발부돼 도피 생활을 한 지 3년 2개월여 만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수부(김형근 부장검사)는 파리 현지로 검찰 호송팀을 보냈으며, 유섬나 씨가 항공기에 탑승할 때 프랑스 경찰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아 곧바로 그를 체포했다.

흰색 정장바지에 카키색 재킷을 입고서 수갑을 찬 손을 검은색 천으로 가린 채 비행기에서 내린 유섬나 씨는 '혐의 인정하느냐', '부친 사망 소식을 언제 들었느냐' 등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과 공항 관계자 수명에게 둘러싸인 유섬나 씨는 입국 및 세관 심사를 마치고서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유씨는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인 2013년까지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구원파 신도인 하모(63ㆍ여)씨와 함께 운영했으며 총 492억원대 횡령ㆍ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200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고, 하씨는 2009년 4월부터 유씨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다.

하씨는 지난 2009년부터 2015년 3월까지 관계사 ‘다판다’로부터 디자인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매달 8,000만원 등 60차례에 걸쳐 총 48억원을 받아 챙겨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로 기소됐다.

하씨는 2015년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는 형법상 업무상 배임죄가 적용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하씨는 재판과정에서 자신은 공동대표인 유씨의 지시에 따라 다판다와 컨설팅 계약을 맺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유씨는 또한 하씨를 관계사인 ㈜세모의 대표에게도 보내 건강기능식품의 제품 포장 디자인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겠다며 67차례에 걸쳐 총 4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유씨는 이와 함께 2011년 유병언씨의 사진 작품을 제작한 미국 아해 프레스의 해외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로부터 사진값 선급금 명목으로 67억여원을 지원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유섬나 씨는 인천지검에 도착해 도피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도피를 한 적이 없고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방법이 해외로 나가는 것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관련 질문에는 "죽어가는 생명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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