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대원들에게 커피 따라주는 문재인 대통령
[김민호 기자]“대통령으로서 명령인데 신혼여행 가세요”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구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3월 화재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최길수 대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최 대원은 당시 결혼을 3주 앞두고 김성수 대원과 함께 현장에 투입돼 시민들을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뒤늦게 결혼식을 올렸고, 신혼여행도 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소식을 들은) 대학 후배들이 성금 500만 원을 모았는데 그걸 발전기금으로 내놨다고 들었다. 그건 잘한 일인데 신혼여행을 가지 않은 것은 정말 잘못한 일이고, 서장님도 휴가를 (최 대원에게) 내줘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최송섭 서장은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임기 중에 적어도 법적 기준에 부족한 1만9,000명, 최소 그 이상의 소방 인력을 확충할 것이다. 당장 올해부터 실행하기 위해서 추경안을 제출했는데 소방관 1,500명 증원 계획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송섭 용산소방서장와 40여 명의 소방대원, 영화배우 유지태씨가 함께했다. 유씨는 소방관 영화 '리베라 메'와 소방관 처우개선 캠페인 '소방관 GO 챌린지'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문 대통령은 “소방공무원 추가 채용을 첫 번째로 약속하면서 소방청 독립 공약을 지키겠다”며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우리 소방관이야말로 바로 국가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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