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유 전 회장 일가가 수백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검찰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아해 프레스 프랑스(Ahae Press France) 설립 등 7건의 해외 법인 설립과 부동산 투자 등에 1600여만달러(약 160억원)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반출한 정황을 포착, 금융당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건네받아 검토 중이다.

▲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이 25일 서울 염곡동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자택 앞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아해 프레스 프랑스는 '아해'라는 이름의 얼굴없는 억만장자 사진작가로 활동한 유 전 회장의 사진 전시를 주관하는 회사다.

또한 검찰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대주주격인 ㈜천해지와 유 전 회장의 큰딸 섬나(48)씨가 운영하는 ㈜모래알디자인이 유 전 회장 사진의 전시·판매를 담당하는 미국 법인 아해 프레스(AHAE Press Inc)등에 2365만달러(약 236억원)를 송금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검찰은 세모, ㈜문진미디어, 온지구, 다판다 등 유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8개 계열사들이 지난 2007년부터 용역 비용 등의 명목으로 1억6600만달러(약 1660억원)를 해외로 보낸 사실을 확인, 관련자료를 검토하며 정확한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외화 밀반출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해외로 송금한 자금 가운데 섬나씨가 운영하는 ㈜모래알디자인이 아해 프레스 등에 230억여원을 보낸 것과 관련해 이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사진 수백여장을 구입하는 명목으로 비자금이 조성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한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44)씨, 차남 혁기(42)씨, 유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 등이 2007년 이후 530만달러(약 55억원)을 해외로 송금한 정황을 포착해 정확한 금액 및 사용처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국세청, 관세청 등 관련 기관들과 협조해 유 전 회장 일가의 해외 재산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들여다 보고 있다"며 "현재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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