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북한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이 최근 긴박해졌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한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북한이 과거 핵실험을 실시하기 이전의 준비작업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미국과 중국의 대북 대응을 지켜보면서 핵실험 뿐만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기회도 신중히 엿보고 있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현재 핵물질의 관리 및 실험 결과를 평가하는 과학자가 모였으며, 실험장에 이르는 검문소의 통행이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실험장 내의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아사히는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4월에도 있었으며, 이번 움직임이 핵실험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준비 및 점검 단계에서 끝날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지도부가 핵실험 환경이 갖추어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전날 논평에서 "최근 전략무기의 실험은 ICBM 발사 실험 시기가 결코 머지 않은 것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 외무성은 지난 5월 1일 "우리의 핵무기 고도화 조치는 최고 수뇌부(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다발적, 연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의 대변인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아사히는 이같은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위협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난 4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태양절(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등장한 신형 미사일 중 ICBM으로 보이는 무기 이외에는 모두 실제 발사됐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도 최근 북한이 연내에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ICBM 시험발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교도통신 및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로버트 수퍼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부차관보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첫 ICBM 시험발사를 "연내에 시행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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