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내로남불’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정권의 후보자들을 ‘불량품’이라고 폄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곳곳에선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이은재 의원은 14일 청문회에서 "이 나라에 깨끗한 인물이 없는 것인지, 문재인 대통령이 불량 인사만 골라서 뽑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새 정부의 인선에 대해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또 "문 정권은 지난 정권의 농단을 바로잡으라고 온 것이기 때문에 더욱 법과 원칙에 충실해야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으로 전 정권 공직후보자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던 분들이 자신이 지명하는 후보자에 대해서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기만 한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며 후보자 선정을 비꼬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금 문재인 정권의 후보자들을 보면 하나같이 불량품이다”라며 “지난 정권이 원칙과 법을 무시하고 농단한 국정을 바로잡으라고 선 정권이기 때문에 더욱 법과 원칙이 충실해야 국민과 역사에 당당할 것”이고 주장했다.

이날 이 의원은 도 후보자의 농지법 위반을 집중 추궁했다. 이 의원은 도 후보자의 2005년 매입한 농지에 잔디를 심어 자신의 주택 앞마당으로 전용해 사용한 것이 농지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회에서 거친 발언과 고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그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 자리에서 조희연 교육감에게 ‘MS오피스를 왜 MS에서만 샀냐’는 식의 발언으로 ‘컴맹’ 논란에 휩싸였다. 조 교육감 답변에 질문이 막힌 뒤 그가 “사퇴하세요”라고 소리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8월에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국가재정법·지방재정법을 설명해줬는데 이해 못하는 멍텅구리들만 모여 있었다“고 비난해 논란을 빚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담긴 영상은 유튜브에 잇따라 올라오면서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인간을 불량품에 비유한 건 부적절하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네티즌들은 "이은재, 너나 사퇴하세요","역시 이은재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조차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 후보자가 불량인사면 이은재는 청문위원은 불량감자 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막말에도 품격이 있고 언도(말에도 지켜야 할 도덕)가 있는 법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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