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검찰이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을 비롯해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 핵심 간부들을 구속기소했다. 혐의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당일 폭력 집회를 주도한 것. 이날 집회에서는 참가자 4명이 숨지고 경찰관 16명을 비롯해 취재진 등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박재휘 부장검사)는 15일 탄기국 대변인으로 활동한 정광용 박사모 회장과 행사 담당자인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용물건손상,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3월 10일 헌재 근처에서 태극기 집회를 주최하고 집회가 폭력 시위로 변질하도록 수차례 선동적인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정광용 회장은 "오늘 사람이 아스팔트에 피를 흘렸다. 저기 경찰차를 넘어가서 헌법재판소를 불태우기라도 합시다" 등의 과격적인 발언을 수차례하며 시위 참가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폭력집회로 시위 참가자 4명이 숨지고 경찰관 16명을 비롯해 참가자와 취재기자 등 다수가 부상을 입었고 경찰버스 등 경찰장비 상당수가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사모의 회장인 정광용은 현재 새누리당의 사무총장. 그는 카페 운영 전 CF감독으로 일했고 광고 제작사까지 경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4년 3월 카페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개설해 13년 가까이 활동했다. 개설 당시 회원이 1명에 불과했던 박사모의 회원수는 2개월 만에 만명을 돌파해 약 8만명까지 회원수가 늘었다.

한편 정광용 박사모 회장의 구속기소 소식을 접한 박사모 회원들은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박사모 홈페이지에는 "회장님이 구속기소되셨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고, 이 글에는 "애통합니다. 어쩌나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 나라가 얼마나 피를 봐야 정신을 차릴지 이게 뭡니까 도대체", "너무도 가슴 아픕니다. 그날 그 사건이 왜 우리 회장님 잘못입니까? 평소 무저항을 외치던 분입니다. 그날 헌재의 말도 안 되는 판결이 애국 시민들을 흥분시켰을 뿐. 그것이 왜 회장님의 죄입니까"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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