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다시는 위메프 이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소셜커머스 기업 위메프가 회원들의 개인정보 수만 건을 약 5시간 동안 무방비로 노출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은 이같이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만 명으로 추정되는 회원들의 개인정보는 지난 14일 위메프의 포인트 내역을 조회하는 곳에서 노출됐다. 회원의 실명, 환급 금액, 환급 신청일, 거래 은행, 계좌번호 등이 유출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만 명으로 추정되는 회원들의 개인정보는 지난 14일 위메프의 포인트 내역을 조회하는 곳에서 5시간30분 가량이 노출됐다. 회원의 실명, 환급 금액, 환급 신청일, 거래 은행, 계좌번호 등이 유출됐다.

위메프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같은 개인정보 유출은 위메프가 관리자 페이지를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위메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리자 페이지를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며 "현재는 복구가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실에 대해 당사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위메프 측의 사과에도 고객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전자상거래업체들의 '개인정보 보호 불감증'이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대형 유통업체들 뿐 아니라 소셜커머스 기업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또 기업들이 과징금 수준이 너무 낮다고 인식, 보안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날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언론 보도 이후 인터넷상에는 위메프를 비판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위메프 이용 경험을 밝힌 한 네티즌은 "위메프 이용을 자주 해왔는데 화가 난다"며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과징금을 많이 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도 "오늘도 위메프에서 주문을 했는데 너무 짜증이 난다"며 "앞으로는 다른 곳을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이 정도면 영업정지 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며 "항상 개인정보 유출 후 과징금 물면 그만이지 하는데, 기업들은 책임 좀 확실히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위메프의 사과에도 불구,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는 이유는 이같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데 있다. 매년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자 고객들의 불신이 높아진 탓이다.

지난해 5월 대형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는 해킹을 당해 1000만 명이 넘는 고객정보를 유출했다.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회원들의 이름, ID, 이메일 주소, 집 주소, 전화번호 등이 포함됐다.

또 올해 3월에도 숙박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가 해킹을 당해 개인정보 총 99만여건이 유출된 바 있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들 또한 기업들을 향해 개인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그렇지 않은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YTN라디오 '김우성의 생생경제'에 출연, "이제는 기업들이 좀 더 능동적으로 고객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조치 기준을 소홀히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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