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최초로 여군 함장으로 선발된 안희현 소령(사진 왼쪽)과 고속정 편대장 안미영 소령(사진 오른쪽). 2017.06.18. (사진=해군 제공)
[신소희 기자]1945년 해군이 창설된 이후 최초로 여군 함장과 고속정 편대장이 탄생했다. 안희현 소령(해사57기)은 소해함 함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며, 안미영 소령(사관후보98기)는 고속정 편대장으로 선발됐다.

해군은 최근 전반기 장교보직심사위원회에서 안희현 소령을 소해함인 고령함의 함장으로, 안미영 소령을 321고속정 편대의 편대장으로 선발했다. 2001년 여군 장교가 처음으로 함정에 배치된 이후 16년만이다.

해군의 첫 여군함장으로서 해군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된 안희현 소령은 지난 7일부터 23일까지 해군교육사령부에서 함장 보직전 교육과정을 받고 있으며 오는 8월 초 고령함 함장으로 취임한다. 현재는 합동군사대학교에서 교육통제장교로 근무하고 있다.

안 소령은 1999년 해군의 첫 여자 해군사관생도로 입교, 2003년 임관 이후 구조함 항해사, 구축함 유도관, 초계함 작전관, 호위함 전투정보관, 2함대 전비전대의 대잠전술반장과 정보작전참모, 상륙함 부함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그가 지휘하게 될 소해함은 적이 부설한 기뢰를 탐색, 제거하는 함정으로 평시에는 주요항만과 해상교통로 해저에 있는 장애물을 탐색하고, 해양재난 사고 발생 시에는 해저에 가라앉은 선박의 선체를 탐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해군은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작전 즉응태세를 높이기 위해 진해가 모항인 소해함을 동서해 전방함대에 정기적으로 전개시키고 있다.

   안 소령은 "대한민국 해군의 첫 여군 함장으로 임명됐다는 자부심도 크지만 나의 지휘능력이 여군 전체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부담에 어깨가 무겁다"며 "사관학교에 입교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처음이라고 두려워하지 말자'라는 신조로, '여군'이 아니라 적과 싸워 우리의 바다를 지키는 해군장교로서 근무해 왔다. 함장으로 취임하면 부여된 임무는 100% 완수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여군 최초로 고속정 편대장으로 선발된 안미영 소령은 해병대 병장 출신 아버지와 해군 병장 출신인 작은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대학졸업 후 해군장교를 지원, 2003년 해군사관후보생 98기로 임관했다. 이후 구축함 전투체계보좌관, 상륙함 갑판사관, 함대 지휘통제실 당직사관, 전투전대 훈련관, 고속정 정장, 초계함 부함장, 부산기지전대 정작참모 등의 보직을 거쳤다.

  안 소령은 7월 초 편대장 보직전 교육을 받은 후 7월 중순경 3함대 예하 321고속정편대장으로 취임, 부산항만 방어와 남해 경비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대위 때 고속정 정장 직책을 수행한 경험이 있어 어려운 점은 없다. 임무를 잘 수행할 자신이 있다"며 "부하들로부터 믿고 따를 수 있는 지휘관으로 인정받고 싶다. 전투전문가로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철통같이 지켜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해군 여군 인력은 특수전(UDT), 잠수(SSU), 잠수함 등 일부 특수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 배치돼 있으며, 전체 해군 장교 정원의 7.6%, 부사관 정원의 5%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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