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메이 총리는 소신을 택했다. 서구에선 히잡이 여성 억압의 상징이란 인식이 팽배하가 때문이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일 오후(현지시간) ‘히잡’을 쓰고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 이란 땅을 밟았다. 수교 54년 만에 비(非) 이슬람 국가 여성 지도자로서는 첫 이란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히잡(이슬람 전통 두건) 일종인 흰색 ‘루사리’를 착용하고 전용기에서 내렸다.
최근 SNS에 박근혜와 송혜교의 사진이 등장하며 당시 히잡을 착용한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5월 이란 방문 당시 히잡을 써 외교 패션이란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김어준은 그해 11월 방송된 한겨레 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서양 여성 정치인들은 여성인권 억압의 상징이라고 아랍에 갈 땐 일부러 히잡을 안 쓴다. 그런데 중동에 갔을 때 굳이 히잡을 써서 논란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왜 잡음을 일으켰을까. 왜? 닮고 싶은 사람이 있었나“라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혜교 사진과 히잡을 쓴 박 대통령의 사진을 번갈아 보여줬다.
특히 김어준은 ”이란의 한 학생이 ‘태양의 후예’를 보고 있다고 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벌써 ’태양의 후예‘를 보고 있냐’며 반가워했다더라“고 덧붙였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송중기 및 ‘태양의후예’ 팬인 탓에 한류체험장인 케이스타일 허브의 예산을 155억이나 증액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태양의 후예’가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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