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북한에 1년 5개월간 억류됐다 혼수상태가 돼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엿새만에 사망하면서 미국의 대북 여론이 들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북한에서 혼수 상태로 송환됐다 엿새만에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북한을 “잔인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멜라니아와 나는 웜비어의 때이른 죽음에 대해 그의 가족에 깊은 애도를 전한다. 부모로서 자식을 먼저 보내는 일보다 더한 아픔은 없을 것”이라며 “웜비어와 가족, 그리고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그의 가족은 성명에서 “우리 아들 오토 웜비어가 모든 여행을 마쳤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라며 “웜비어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같이 있는 가운데 오후 2시20분께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가족은 이어 신시내티 의료센터의 치료에 감사의 뜻과 함께 "불행하게도 우리 아들이 북한이 가한 끔찍한 학대로 숨지면서 오늘 우리가 슬픈 일을 겪을 수 밖에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가족은 이어 아들을 잃은 슬픔보다 따뜻하고 매력적인 아들과 함께 했던 기억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웜비어가 노동교화형 15년형을 선고받은 이후 식중독균인 보툴리누스 균에 감염돼 앓고 있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밝힌 바있다. 북한은 지난 13일 그를 석방했고, 웜비어는 이날 저녁 미국에 도착했다.

그의 부모는 아들이 석방됐을 당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 우리와 우리 아들이 어떻게 고립된 (북한) 정권 의해 잔인하고 위협 당했는지 알리고 싶다"면서  아들이 마침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게 돼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의료진은 웜비어가 뇌를 심하게 다쳤으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CNN은 웜비어 사망을 보도하면서 “우리는 돌아온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조차 없었다. 아주 슬픈 뉴스”라며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할지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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