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소행성 충돌과 인구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인간이 더 이상 지구에 살 수 없게 된다. 30년 안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75·사진)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20일(현지 시각) 열린 과학·예술 축제 스타머스 페스티벌에 참석해 “인류가 지구를 떠나야 한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2030년까지 달 기지를 짓고, 2025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이날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호킹 박사는 이날 연설에서 "지구가 사람이 살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되는 건 시간문제"라며 "화성과 달에 식민지를 세우고 그곳에 노아의 방주처럼 보관 시설을 세워 지구 동식물의 종(種)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후 변화나 자원 고갈 위협이 있는 만큼 우주여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킹 박사는 “기후 변화와 관련해 가장 심각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기후변화·지구온난화에 맞서는 일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고 전제했다.

이어 “우리의 공간은 부족해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은 다른 세계(우주) 뿐”이라면서 “뻗어나가는 것만이 우리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그동안 각종 연설과 방송 인터뷰에서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해왔다. 지난달 진행한 영국 BBC 다큐멘터리 녹화에서도 "100년 안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했다. 지구를 대신할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인류에게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지구 환경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등과 함께 지구에서 4.3광년(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진 별인 알파 켄타우리로 우표만 한 우주선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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